'창업 성공률 높은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기관이 있어 화제다. 하상용 센터장이 이끌고 있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다. 예비·초기 창업자들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투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부단히 돕고 있다.
특히 지역 내 우수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밀착 지원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생태계 조성 차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과가 널리 알려지고, 지역에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글로벌 뉴스 네트워크 '에이빙뉴스(AVING)' 호남취재본부가 '2023 지-인 넥스트 레벨(G-IN Next Level)' 선정기업을 만나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여덟 번째 인터뷰 대상자는 황순혜 에스에이치랩(SHLAB) 대표다. 에스에이치랩은 유해균 성장을 억제하는 '박테리오파지'를 통해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황 대표는 문제성 피부 시장을 선도하는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용 소재를 개발해 '더 건강한 미래'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Q. 조형주 기자 : 에스에이치랩은 어떤 회사인가.
A. 황순혜 대표 : 에스에이치랩은 유해균 성장을 억제하는 '박테리오파지'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유해균은 대중들에게 조금 생소한 말일 수 있다. 인류의 몸에는 수십조 개의 세포가 있고, 더 많은 균들이 분포하고 있다. 균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존재하는데, 그중 독소 등 우리 몸에 해를 가하는 유해균을 저감시키는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Q. 조형주 기자 : 핵심 기술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A. 황순혜 대표 : 앞서 말했듯 우리 몸에는 수십조 개의 미생물이 서로 공존하며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체내의 면역 시스템이 작동한다. 하지만 체내에 유해 미생물의 개체 수가 많아지면 유해균으로부터 나오는 독소에 의해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에스에이치랩은 체내 미생물의 대사 과정 중 발생하는 독소를 내는 유해균을 억제함으로써 체내 면역 시스템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로 바이오 소재를 개발한다. 회사의 비전은 박테리오파지의 바이오 소재로 국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Q. 조형주 기자 : 기술을 고안하게 된 계기는?
A. 황순혜 대표 : 바이오 헬스케어 상장사에 근무하면서 바이오 소재에 대해 연구 개발을 했다. 박테리오파지 기술의 시장성 조사와 연구 개발 등을 통해 사업성을 분석하게 됐다. 시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판단했다.
또 근무 당시 현장 조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기능성 화장품 소재 분야를 연구 개발하기 유리한 조건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박테리오파지 기반의 바이오 소재를 개발해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고자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Q. 조형주 기자 : 박테리오파지는 무엇인가.
A. 황순혜 대표 :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bacteria)와 '잡아 먹다'라는 의미를 가진 파지(phage)의 합성어로, '박테리아를 잡아먹는 바이러스'로 보시면 될 것 같다. 박테리오파지라는 단어가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유산균'을 떠올리시면 박테리오파지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유산균은 우리가 먹는 '프리·프로·포스트 바이오틱스'를 섞어 좋은 균을 몸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박테리오파지는 독소를 내는 미생물을 사멸시킬 수 있는 요소가 되겠다.
Q. 조형주 기자 : 다양한 박테리오파지를 찾아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다.
A. 황순혜 대표 : 박테리오파지를 찾아낼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스크리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장, 피부 등 우리 몸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분포해 있다. 다양한 종의 미생물이 존재하고 그를 타깃하는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하다. 의약품부터 의료기기, 화장품 소재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Q. 조형주 기자 :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코스메틱 제품의 효과는?
A. 황순혜 대표 : 저희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박테리오파지를 찾아냈다. 박테리오파지에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펩타이드가 존재하게 되는데 이 펩타이드를 활용해 효능을 찾아냈다. 에스에이치랩은 안티에이징을 위한 펩타이드, 콜라겐의 합성을 도울 수 있는 주름 개선을 목표로 한다.
현재 피부 주름 개선의 콜라겐 합성을 도와주는 요소로 인증 실험을 했으며 피부 보습의 개선 효과, 인체 피부 안정성 평가까지 완료했다.
Q. 조형주 기자 : 문제성 피부나 피부 질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A. 황순혜 대표 : 우리 몸에 있는 유해균의 독소로 인해 피부에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피부에 피지선이 많이 생기거나 부족한 수분, 여드름과 같은 균에 의해 피부에 다양한 문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저희는 박테리아의 면역 기능을 통해 미생물을 저해시킬 수 있고, 독소의 양을 줄이면서 피부의 밸런스를 맞춰줄 수 있다. 보습 효과, 균에 대한 억제를 통해 피부 질환의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Q. 조형주 기자 : 다른 분야로의 확장성은 있나.
A. 황순혜 대표 : 다양한 사업 분야로 적용할 수 있다. 에스에이치랩은 박테리오파지를 피부에 관련된 소재로 활용성을 높여 사용하고 있다. 타사에서는 사료 첨가제로 활용해 수산업, 축산업 사료에 들어가는 첨가제로 같이 배합하기도 한다. 동물에서 발생하는 질환을 저감시켜 생산성을 늘리는 것이다.
Q. 조형주 기자 : 광주시와 광주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진행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2023년 G-IN Next Level 3기'에 선정됐다. 지원하게 된 계기와 소감 부탁드린다.
A. 황순혜 대표 : 시제품을 제작 과정 중 많은 멘토분들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투자사들과 멘토링을 진행하던 중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G-IN Next Level 3기에 지원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저희의 제품과 기술을 좀 더 고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사업을 신청하게 됐다. 저희 회사를 홍보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Q. 조형주 기자 : 선배 기업인으로서 후배 창업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A. 황순혜 대표 : 창업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제가 말씀드린다면 본인 스타일대로 사업을 운영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강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그 부분을 발전시켜 사업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대표님들을 응원한다.
Q. 조형주 기자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 듣고 싶다.
A. 황순혜 대표 : 올해 목표는 인체 적용시험이 완료된 안전하고 유효성 있게 개발한 제품을 B2B 영업처와 협의해 출시하고 파급력 있는 매출을 내는 것이다. 2023년도 하반기에는 화장품을 판매하는 병의원 4,708곳 중 1%인 50곳에 납품해 1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슬로건은 'slow aging, more health, 더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단기적으로는 항노화, 문제성 피부 시장을 선도하는 기능성 화장품, 의료기기용 소재를 개발하고 중장기적으로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의약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에스에이치랩은 최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2023 G-IN Next Level'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2023 G-IN Next Level' 선정기업들은 광주에 소재한 창업 7년 이내 기업들이다. 기업들은 광주창경센터를 통해 직·간접적인 투자유치를 지원받고,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받는다. 또 투자용 기술평가, IR 피치덱 자료, IR 피칭 교육, 1:1 전문가 컨설팅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받는다.